최근 정부의 부동산 금융 규제 발표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규제에 따라 성급하게 자산 매각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고성장을 지속해온 만큼 고배당 정책 또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9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구조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위적으로 처분해야 할 대출자산은 없다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일부 자산의 경우 3~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정상적인 사업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는 오는 2020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아직 추가적인 각론이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무리하게 나서서 자산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의 채무보증 비율이 154%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68%, 키움증권 57%, NH투자증권 30%, 삼성증권 29% 등으로 추정되는 것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부동산 금융 규제의 직격탄이 메리츠종금증권으로 향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6일 1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84% 하락한 3,590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52주 신저가(3,535원)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35%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