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4분기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농산물의 가격 하락과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제사업 순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전국 2,230개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올 3·4분기 순이익이 2조4,2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규모다. 신용사업 순이익이 1,331억원(-3.3%) 줄었고 경제사업 순손실도 농산물의 가격 하락과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3,693억원 확대된 탓이다. 업권별 순이익을 보면 농협 2조1,261억원, 신협 2,481억원, 수협 413억원, 산림조합 53억원 등 순이었다. 상호금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농협은 신용사업 이익이 301억원 증가했지만 경제사업 손실이 3,534억원 늘었다. 신협·수협·산림조합은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신용사업 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1.36%포인트 떨어진 0.40%, 4.71%를 기록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늘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조합의 총자산은 53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조5,000억원(5.8%) 증가했다. 총여신은 3.6% 늘어난 360조1,000억원, 총수신(부채)은 6.3% 증가한 455조원이었다.
연체율은 크게 올랐다. 이들 조합의 대출 연체율은 2018년 말(1.32%)보다 0.68%포인트 오른 2.00%였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5%로 0.63%포인트 올랐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47.8%포인트 하락한 115.1%였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했으나 순자본비율의 상승으로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