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롯데GS화학(가칭)’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대표 기업이 협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10일 롯데케미칼·GS에너지와 8,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합작사를 설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여수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1976년 설립돼 국내외 생산기지를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연간 약450만톤 생산하고 있고 GS에너지는 2012년 사업 지주회사로 출발해 원유·가스 광구 개발과 LNG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 사는 내년 초 합작사를 설립해 여수국가산단 롯데케미칼 4공장 10만㎡ 부지에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145명의 직접고용과 7,000여 명의 간접고용 창출로 지역경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연간 C4유분 21만톤, 비스페놀A(BPA) 20만톤을 생산하게 되며 연 1조원의 매출과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작사 지분은 롯데케미칼 51%, GS에너지가 49%를 소유하게 된다.
이번 합작사업은 글로벌 기업인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 간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합작사로부터 BPA와 C4유분을 공급받아 가격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되고,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칼텍스를 통해 합작사의 제품 생산원료인 프로필렌 및 C4유분 등을 합작사에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BPA는 전기·전자제품, 의료용 기구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며 C4유분은 탄화수소 혼합물로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과 인조대리석 원료인 TBA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국제 무역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뜻을 모아 8,000억 원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동종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동 투자가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번 합작사업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구 유입과 고용 창출로 이어져 지역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들이 필요한 시기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김영록 도지사 취임 이후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인 LG화학, GS칼텍스 등과 납사분해시설(NCC) 및 올레핀 생산시설(MFC) 등의 공장을 건설하는 총 5조2,0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수=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