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세금

불황 직격탄 맞은 기업들…영업익 6년만에 첫 감소

■ 통계청 '2018 영리법인 행정통계'

제조업 둔화에 건설업 부진 겹친 탓

대기업 2.7% 늘때 중견·中企 줄어



국내 기업이 지난해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부진하면서 기업 수익성이 악화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중견기업이 경기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기업 중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총 영업이익의 64.1%를 감당하는 등 대기업 쏠림도 여전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영리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 290조6,470억원보다 2.1% 줄어든 284조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들 가운데 의료법인·학교법인 같은 비영리법인은 제외한 법인을 말한다.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기업체를 의미한다. 통계청은 영리법인 관련 행정통계를 2012년부터 발표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꺾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한 풀 꺾였고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둔화에 건설업 부진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업 이익이 줄었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에 더 험난한 한 해였다.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은 182조2,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62조4,700억원과 39조7,240억원으로 14.2%와 1.5%씩 줄었다. 이처럼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기업체의 덩치(종사자 수·매출액)는 커졌다. 중견기업의 경우 종사자 수는 9.2% 늘었고 매출액도 11.1% 증가했다. 중소기업 역시 종사자 수와 매출액이 각각 1.5%와 1.8% 늘었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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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대기업 수는 2,236개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70만8,756개 중 0.3%에 불과했다. 중견기업도 4,431개로 0.6%에 그쳤고 중소기업이 70만2,089개로 99.1%를 차지했다. 종사자 수도 대기업이 20.1%인 206만9,000명, 중견기업이 13.3%인 137만명이었지만 중소기업은 683만4,000명으로 66.5%나 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숫자가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의 64.1%를 감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은 버텨내고 중견·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제력)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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