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정식집에서는 이회장과 하전무 내외, 태영 내외, 명은이 모여있었고 부사장과 유리가 뒤이어 함께 나타났다. 회장은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제 한 식구라며 유리를 소개했고 이미 호적정리중임을 공표했다. 친딸처럼 대하라는 회장의 말에 명은은 불편한 마음을 겨우 감추며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했다.
회장의 지시에 분노한 명은이 세면대에서 감정을 추스리던 중, 유리가 화장실로 들어왔고 명은은 틈을 놓치지 않고 유리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이제 하씨 집안 사람으로 공인도 받았는데, 내 딸답게 단정하게 다녀야지. 행실이나 뭐나” 라고 성준을 염두한 듯 뼈있는 말을 하며 유리를 당황케 만들었다. 이어 명은은 “아니면 그 애미에 그 딸이란 말밖에 더 듣겠니?”라고 쏘아붙인 뒤 유리를 노려보고 나갔다.
또한 이날 명은은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지방 발령을 받게 된 정선에게 “그 사람(부사장), 박이사 안 놓을 거예요. 둘 사이가 보통 끈끈한 게 아니거든”이라고 말했고, 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냐고 묻는 정선에게 “그 사람(부사장)을 좀 괴롭히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선물 하나 받았다 생각해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숨기고 싶은 치부였던 유리가 자신의 딸이자 하씨 집안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한 명은의 분노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그리고 부사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극 중 섬세한 감정연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보여주는 배우 전혜진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SBS 월화 드라마 ‘VIP’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