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 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0월 한 달 증가액( 8조3,000억원)이나 지난해 11월 8조원 증가보다는 둔화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올 들어 11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48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조 5,000억원) 보다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호조 속에 초저금리가 지속 되면서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7조원이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금융권 전체 규모를 넘어선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4조 9,000억원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치를 기록한 때문이다.
한은은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 속에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에 따른 자금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올라 작년 10월(0.5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 11월까지 은행의 누적 주택대출도 40조 1,000억원 증가하며 2018년(37조8,000억원) 한 해 증가 규모를 이미 웃돌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주택 구입 및 전세 자금이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에 의존한 측면이 있었는데 올 해는 주택담보대출에 몰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11월까지 13조 5,000억원 늘어 지난해 증가 폭(22조 6,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