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34세의 최연소 여성 총리가 재무·내무·교육·법무 등 12개 부처의 장관을 여성으로 임명하며 전 세계 이목을 끈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여성 장관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은 전체 18명 중 6명(33.3%)으로 30%를 넘게 된다. 현재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경 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각 부처들을 책임지고 있다.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서울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회의 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대부분 참석자들이 남성이었던 과거 딱딱한 분위기와 달리 정치인, 학자 출신 여성장관들이 합류하며 회의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해당 부처들의 이슈도 교육개혁, 부동산 규제, 재벌개혁 등 국민의 관심이 높은 분야들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여성 장관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후, 외교부·국가보훈처 등 주요 영역에 여성 장관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보다 ‘더 센’ 후임으로 주목 받는 추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내각에 합류하면,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내각은 33%가 여성으로 채워지게 된다. 여성 장관들이 맡는 업무가 과거보다 다양해지면서 여성 장관 비율이 50%까지 갈 수 있겠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여성 장관 대부분이 정치인 출신으로 여성 고위공무원 출신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산나 마린 신임 핀란드 총리는 19개 장관직 중 교육, 재무, 내무장관 등 3자리를 30대 여성으로 임명하는 등 12개 자리에 여성을 발탁했다. 그는 “핀란드는 모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