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자경 LG(003550)그룹 명예회장의 장례 절차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작고한 구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무 회장 대신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상주를 맡아 14일 오후5시께부터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구 명예회장의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다.
장례 첫날에는 LG 원로 일부와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15일에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이 조문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 고인에 대해 한국 화학·전자 산업의 기틀을 다졌고, 특히 강조했던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문화로 미래에도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20여분 머무른 뒤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은 삼성과 LG가 사돈관계인 인연으로 구본무 LG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직접 조문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전날 LG그룹은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비공개 가족장 원칙을 밝혔다. 장례식장 앞에 설치된 가림막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적힌 천막이 덮였다.
LG 측은 빈소에 오는 조화를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현재 빈소 내부에는 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만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