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업, B급 감성 공감하는 G세대 주목해야"

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

브랜드 명성 기댄 판매전략 안통해

여성 소비 주도 쉬코노미도 활용을




“소비자들은 촌스러운 B급 감성이 배어 있더라도 공감을 부르는 상품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기업들이 소셜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대적 가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타파크로스의 김용학(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2020트렌드’ 강연 후 본지와 만나 “더욱 커지는 여성의 소비 영향력 등을 파악하고 이를 기업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데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격변하는 소비시장에서 과거 브랜드전략에 매달리는 것을 기업들의 가장 큰 실수로 꼽았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으로 이미 정보의 소유권한이 소비자들로 옮겨갔다”며 “과거 브랜드 명성에만 기댄 판매촉진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소비자층이 특히 브랜드 자체보다 경험에 주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여행의 일상화로 해외 음식·패션 등이 국내에 지체 없이 들어오는 것처럼 사실상 소비자경험에 물리적 장애가 없어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참여와 공감을 중시하는 소비자군인 ‘G세대(1988년 전후 태어난 세계화 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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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공정·시민운동 등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G세대는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만든 제품을 단순히 사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아픈 곳을 찌르는 댓글 등으로 핀포인트 타격을 입힌다”고 설명했다. 반대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주변에 해당 상품 구매를 독려한다. LG전자가 소방서에 방화복 전용세탁기를 조용히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가치 소비와 연관돼 앞으로 또 다른 시장 변화요인으로 김 대표가 꼽은 것은 여성의 소비 주도를 일컫는 ‘쉬코노미(She+economy)’다. 그는 “자동차처럼 중후장대형 제품에 전통적으로 행사해왔던 남편의 구매결정 권한도 아내에게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여성의 공감능력을 따라가는 쪽으로 기업이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며 여성을 자발적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유명인)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타파크로스는 기업 빅데이터나 소셜데이터를 자체 자연어처리기술로 분석하고 결과를 추출해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영업 데이터가 아닌 소셜데이터들은 도입·운용비용을 따져 전문기업을 통해 분석하는 추세”라며 “이제 빅데이터의 효용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데이터 분석도구를 통해 진정성 있는 소비자 공감 코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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