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라. 사면 무조건 오른다.’
한정판 스니커즈들이 중고 시장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고가에 거래되면서 ‘스니커테크’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유명인이 디자인에 참여한 신발, 럭셔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신발, 나이키의 에어조던 등은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이 굳어지면서 갈수록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이 아닌 패션 아이템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것은 샤넬 등 일부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서부터다. 여기에 최근 한정판으로 나온 일부 스니커즈의 중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스니커테크라는 말까지 생겼다.
한정판 신발 중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이를 수집·소장하고자 하는 부유층이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들은 희소성 때문에 최종 수요자까지 바로 가기가 어렵고 줄을 서서 구입한 최초 구매자부터 여러 차례 되팔기(리셀·resell)와 손바뀜을 거친 뒤에 최종 소장자에게 가기 마련이다.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리셀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8조 원으로 추산되며 오는 2020년에는 4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리셀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한정판 수집’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해외명품 브랜드에서 스니커즈, 빈티지가구, 아트토이 등으로 품목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다양한 한정판 스니커즈 행사를 기획해 밀레니얼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1월 선착순 한정 판매한 ‘오프화이트X나이키’의 ‘척테일러 70 스니커즈’는 오픈 3시간만에 완판됐고 이달 9일 단독으로 판매한 ‘JW앤더슨X컨버스’의 ‘런스타하이크’ 스니커즈는 판매 시작 8시간만에 1,000족이 완판됐다. 판매 당시 10만원대였던 제품들은 현재 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롯데는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한정판 행사를 벌이고 있다. 12월 한 달간 롯데프리미엄몰에서는 프리미엄 스니커즈 브랜드 ‘아쉬(ASH)’의 크러쉬 비스 한국 한정판 스니커즈를 37만7,000원에, ‘휴고보스X마이센(Meissen)’의 트레이너 한정판 스니커즈를 53만 원에 판매한다. 내년에도 다양한 한정판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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