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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평사들 내년 부정적 전망 잇따라... 한기평도 "내년 사업환경 비우호적"

최재헌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0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최재헌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0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내년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내년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이 전무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2020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국내 28개 산업군의 사업환경에 대해 17곳을 비우호적, 11곳을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곳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소매유통, 생명보험과 부동산 신탁 업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업체의 생산량 축소에도 LCD의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중국발 물량공세로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소매유통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와 높은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소비부진, 온라인 채널로의 소비 이동 등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일부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발표에 나선 최재헌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적극적 감산계획으로 내년 수급도 정상화되고 판가하락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A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신차효과, 제품믹스 개선으로 영업실적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양적성장 둔화와 고정비부담 증가, 전기차 등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최재헌 전문위원은 “현대차(005380)의 강점은 전통적인 자동차제조업인 내연기관”이라며 “수량측면에서 향후 큰 강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한편 친환경차로 사업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실적 방어는 가능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큰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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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과 금리하락, 정부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금융업권의 전망도 어둡다고 분석했다.

김정현 한기평 전문위원도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부동산대출억제로 내년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도 부동산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차입형 토지신탁을 주력으로 하는 부동산신탁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등급 전망은 내년 사업 환경과 실적 방향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분석됐다. 한기평은 내년 글로벌 경기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 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이 분석한 28개 산업군 가운데 내년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업종은 4곳, 중립적인 업종은 24곳이었다. 긍정적인 업종은 없었다.

관련 업종 기업들의 평균 등급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며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없다는 의미다.

앞서 한신평과 나신평도 각각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열고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인 미·중 관계와 기술 업종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한·일 관계 등 글로벌 무역긴장도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봤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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