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알파벳의 간판 자회사 구글의 CEO를 맡아온 피차이가 이달 3일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퇴진을 선언하면서 알파벳 CEO까지 겸하게 됐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내년부터 3년간 정해진 경영 성과를 달성할 시 연봉과 성과급 주식 등을 합쳐 최대 2억4,600만달러(약 2,852억원)를 받는다.
알파벳 이사회는 이날 피차이가 내년 1월부터 200만달러(약 23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 CEO일 때 받았던 2018년 연봉 65만달러의 3배 정도다. 로이터는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똑같은 직책(알파벳 CEO)을 수행하며 지난해 연봉을 1달러만 받은 것과는 대비된다”고 전했다.
피차이는 기한부 주식과 성과 기반 주식도 받게 된다. 1억2,000만달러(약 1,391억원)에 달하는 기한부 주식의 경우 내년 3월 25일 12분의 1이 주어진 후 피차이가 알파벳에 재직하는 동안 분기마다 한 번씩 나머지 12분의 1이 지급된다. 4,500만달러(약 522억원)어치의 성과 기반 주식은 2020∼2021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알파벳의 총주주 수익에 따라 0∼200%까지 주어진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차이가 정해진 경영 성과를 모두 충족할 경우 3년간 최대 2억4,000만달러(약 2,783억원)의 주식을 받는다. 구글이 임원에게 성과 기반 주식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피차이는 2018년에도 연봉 외에 추가로 제한부 주식(정해진 성과를 달성하거나 정해진 임기를 마친 뒤 지급되는 미등록 주식) 지급 제안을 받았으나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며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출신 이민자인 피차이는 어릴 적 컴퓨터도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나,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 진학한 후 컨설팅 회사 매켄지를 거쳐 2004년 구글에 합류했다. 그는 구글에서 지(g)메일과 크롬 웹브라우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등을 책임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애플 CEO인 팀 쿡의 급여는 2018년 연봉 3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570만달러(약 182억원)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의 경우 2018년 4,290만달러(약 497억원)를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