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12월 임시국회가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좌파 위성 정당·정파와 민주당이 짬짜미로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주장하며 “문 의장과 민주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오전 회동에서) 듣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내막도 전혀 알 수 없는 예산안을 날치기하고, 법적 근거가 되는 부수법안을 처리하지 않았다”며 “이런 비정상과 불법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 국회를 정상화하고 제1야당과 협치하고 싶다면 문 의장과 민주당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민생법안 목록을 내놓고, 오늘이라도 당장 처리하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국무회의에서 “세법 등 예산 부수법안 22건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는 “마치 자기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유체이탈 화법을 이번에도 늘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부수법안들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예산안을 처리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오랜 관행이고 순서였다. 이것을 뒤집은 것은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며 “민주당 출신 문 의장이 그 사상 초유의 주인공이었다. 민주당과 2·3·4·5중대(여야 ‘4+1 협의체’)가 바로 그 행동대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