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002380)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CC가 인수하는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의 기업가치와 주주친화 정책 추진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CC는 2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KCC가 존속법인 KCC와 분할법인 KCC글라스(KCG)로 나뉘면서다. KCC와 KCG의 분할 비율은 각각 84%대16%다. KCC는 건자재·실리콘 사업을, KCG는 유리 관련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KCC의 인적분할 이후 실리콘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CC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세계 실리콘 2위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향후 모멘티브의 실적에 따라 KCC의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자체가 KCC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모멘티브의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KCG에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존속기업인 KCC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대표가, KCG는 차남인 정몽익 사장이 맡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업분할 후 두 형제 간 보유지분은 전량 교환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분교환 완료 후 KCG와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합병할 가능성이 높아 KCG 주가 상승 시 합병 법인에 대한 오너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CC의 주가는 이달 중순 들어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주식시장에서 KCC는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C는 지난달 13일 주주총회에서 KCG와 KCG 인적분할을 승인받았지만 주가는 크게 변동이 없었다. 13일 22만6,000원을 기록했던 KCC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12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12일에 비해 KCC 주가는 7.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