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아듀 '2019년 수입차']규제·일본發 '혹한기'…벤츠·볼보는 달렸다

규제☞배출가스 인증 강화

일본☞불매운동

벤츠 EQC벤츠 EQC




벤츠 GLE벤츠 GLE


볼보 XC60볼보 XC60


올 한 해 수입자동차 시장은 혹한기를 맞았다.

배출가스 규제(WLTP) 강화로 인증절차가 지연되며 신차 물량 유입이 늦어진 데 이어 일본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2016년 디젤 사태 이후 증가세를 보였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부 브랜드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시장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 올리며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켰다. 볼보는 ‘60 클러스터’를 내세우며 올해 1만대 클럽에 편입할 예정이고, 인증 문제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는 하반기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부활을 알렸다.

깐깐해진 인증절차에 신차 공급 차질

하반기엔 한일갈등 겹치며 시장 위축

올 판매율 7.8% 줄며 3년만에 역주행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2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역시 16%에서 15.2%로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상반기에는 독일 브랜드들의 공급차질, 하반기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변화가 컸다”며 “독일계와 일본계 차량 브랜드의 판매가 주춤한 사이 중국계 볼보가 대형세단의 중국 생산물량과 전기버스 중심으로 시장을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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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은 지난 2016년 디젤 사태 이후 2017년 26만4,000대에서 2018년 29만3,000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는 역주행했다. 특히 탄탄한 내구성으로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일본계 브랜드들이 한일관계 악화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다. 실제 토요타는 올 들어 11월까지 9,28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196대에 비해 39% 줄었고, 닛산은 2,725대로 41% 감소했다.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벤츠다. 벤츠는 올해를 ‘EQ의 해’로 정하고 ‘C350e’, ‘E300e 익스클루시브’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모델과 EQ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등을 선보이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울러 수입차 최초로 E클래스 세단을 10만대 이상 판매했고, A클래스 등 새로운 모델도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 차종을 88종까지 늘렸다. 덕분에 벤츠는 연초 이후 6만9,71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26.8%였던 점유율을 32.5%까지 끌어올렸다. 또 지난 10월에는 한달 간 8,02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브랜드 역사상 월 판매 최대 기록을 세웠다.

‘라인업 확대’ 벤츠는 점유율 30%대로

‘3040 집중 공략’ 볼보도 역대급 실적

볼보와 미니도 올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며 성공의 기준이 되는 ‘1만대 클럽’을 달성할 것이 확실 시 된다. 볼보는 지난 11월까지 9,805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판매량이 23.7% 늘어나며 1만대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뒀다. 세단, 크로스오버차량(CUV),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각 차급에서 중형급에 해당하는 ‘60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304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S60’과 ‘V60’, ‘XC60’은 지난달까지 4,546대가 판매되며 볼보 전체 판매량의 46.4%를 차지했다. 특히 고객들 중 절반이 3040세대가 차지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도 국내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합류할 전망이다. 특히 ‘클럽맨’은 지난해 판매량의 2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10월 3세대 부분 변경모델이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우디는 ‘Q7’과 ‘더 뉴 아우디 A4, A5, A6, A8’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으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지난해 화재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BMW는 올해도 판매량이 저조했다. BMW는 뉴 X시리즈와 3·7시리즈 등을 출시했으나, 내부 검증·물량 확보 지연 등의 문제로 실적이 부진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3만9,061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감소했다. 폭스바겐 역시 상반기 ‘아테온’, 하반기 ‘티구안’ 등 두 종의 차량만 판매한 결과 5,706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60%나 감소했다.

올해는 슈퍼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는 SUV 신차를 출시하며 SUV 열풍 흐름을 탔다. 지난 11월까지 람보르기니는 15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10대) 판매량보다 1,450% 늘었고, 롤스로이스는 150대가 팔려 38.9% 증가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5월 출시한 ‘우루스’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겼고, 롤스로이스 역시 최초의 SUV ‘컬리넌’이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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