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 2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정수실업에서 밀린 임금 750만 원을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임금 체불 피해자 김영춘(손경원 분)은 사건이 검사 차명주(정려원 분)에게 재배당 된 후 정수실업에서 밀린 임금 중 일부를 선금으로 받고 소송 취하에 합의한 모습이 그려지며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어 비가 오는 어두운 밤 정수실업 박재식 대표를 쫓는 불안한 시선과 함께 뒤이어 병 깨지는 소리와 양손에 피 묻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김영춘이 등장.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을 짐작하게 해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에 김영춘은 임금체불 피해자에서 박재식 대표 상해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는 애석하고 가슴 아픈 상황이 돼버렸다. 이는 정수실업에서 약속한 나머지 임금의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자 김영춘은 절박한 마음에 차명주 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차갑게 거절당한다. 이후 정수실업에서 역으로 3천만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함께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까지 당하면서, 김영춘은 더는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범행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버린 것.
특히 김영춘 범행 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박재식 대표에게 매달리며 사정하고, 막상 범행을 저지른 뒤 상해를 입고 쓰러진 박재식 대표의 상처 부위의 출혈을 막아주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현장을 지키다 김영춘은 도주가 아닌 아픈 아들을 돌보기 위해 집으로 가다가 잡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가장의 안타까운 우발적 사고의 긴박한 상황을 현실감 넘치는 감정 연기를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해 감탄을 이끌었다.
하지만, 박재식 대표가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영춘은 결국 안타깝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이에 김영춘은 검사 이선웅(이선균 분)에게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며 “제가 고소를 한 것이 잘못인지, 가진 것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버틴 것이 잘못인지, 버틸 거면 끝까지 싸웠어야지 취하를 해준 것이 잘못인지”라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속상함과 후회 섞인 말에 이어, “제 아들, 누가 들여다보게만 좀 부탁드린다”며 눈물을 흘리는 김영춘의 끝까지 애끓는 부성애 가득한 모습에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손경원은 극 전개에 핵심 인물로서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임금 체불 피해 노동자로, 아픈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가장으로서 김영춘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긴장감을 배가시키는데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안정적이고 선 굵은 연기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명품 신스틸러로 손경원의 향후 활약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