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中企 절반,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

■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가계 빚 증가율 '60대 이상' 최고

2715A06 이자보상배율 1미만 중소기업 현황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37.3%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지난 2014년 32.6%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38.3%, 37.3%로 크게 올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49.7%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가운데 절반이 중소기업이라는 뜻이다. 지난 2014년 38.2%에 불과했던 중기의 비중은 2016년 41.6%, 2017년 44.1%, 지난해 47.2%로 가파르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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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기업도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는 추세 역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최상위(AAA)보다 두 단계 아래인 AA 이상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아직 투자등급이기는 하나 투기등급으로 전환될 위험성이 있는 BBB 기업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른 연령에 비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을 기점으로 고령층을 제외한 청년층, 중장년층의 대출 증가세는 급감했다. 30대 이하 차주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2016년 13.5%에서 2017∼2019년 3분기 7.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40대(9.3%→3.3%), 50대(9.3%→4.4%)도 증가율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증가율이 15.5%에서 9.9%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고령층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부동산 투자나 창업을 위한 대출, 차주의 고령화 등이 꼽혔다. 부동산을 임대하는 가구가 보유한 전체 금융부채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7%에서 작년 27.4%로 올랐다. 자영업자 가계대출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말 16.0%에서 올해 3분기 21.7%로 높아졌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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