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2019 국제 10대뉴스

■우여곡절 끝 1단계 합의했지만…‘산 넘어 산’ 미중 무역협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이 10월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로부터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친서를 건네받고 있다. 성사 직전까지 갔던 미중 합의는 이로부터 두 달여가 더 걸렸다.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이 10월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로부터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친서를 건네받고 있다. 성사 직전까지 갔던 미중 합의는 이로부터 두 달여가 더 걸렸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21개월 만이다. 내년 1월 초 서명 예정이며 중국의 보조금 지원 문제 등은 2단계 협상에서 다루게 되지만 양측 간 기싸움이 치열한데다 11월 미 대선이 겹쳐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혼돈의 홍콩, 송환법 반대 민주화 시위 확산

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사항을 의미하는 다섯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민주화시위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홍콩 시민들이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사항을 의미하는 다섯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민주화시위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6월에 시작된 홍콩 시위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민주화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홍콩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폭력 충돌이 잇따르면서 홍콩 경제까지 휘청이고 있다. 앞서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를 규정한 중국·영국의 홍콩 반환협정 정신이 중국의 ‘일국양제’ 주장에 희석되면서 홍콩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미국이 ‘홍콩인권법’을 제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이슈화됐다.

■美 연준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말(현지시간)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후 9월과 10월에도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하면서 금리를 1.5~1.75%까지 낮췄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11일 미국의 양호한 경제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금리가 동결될 것임을 예고했다.

■위기 몰린 트럼프...美하원 세번째 ‘탄핵소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2월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 나왔다.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의혹을 수사할 것을 요구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발단이 됐다. 내년 초 상원 탄핵심판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탄핵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英 노동당총선 압승...브렉시트 현실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선을 하루 앞둔 12월11일 밤(현지시간) 런던 동부 벤플리트에 위치한 한 지지자의 정원에서 ‘브렉시트를 마무리 짓자’라고 적힌 팻말에 망치질을 하고 있다./런던=AP연합뉴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선을 하루 앞둔 12월11일 밤(현지시간) 런던 동부 벤플리트에 위치한 한 지지자의 정원에서 ‘브렉시트를 마무리 짓자’라고 적힌 팻말에 망치질을 하고 있다./런던=AP연합뉴스


영국 집권 보수당이 12월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하원 과반 기준(326석)을 훌쩍 뛰어넘는 365석을 확보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완전한 결별을 위해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단행 이후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같은 해 말 종료되며 EU에 연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EU 탈퇴협정법안(WAB)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년 만에 바뀐 일왕… 아베는 최장수 총리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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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이 10월4일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도쿄=AFP연합뉴스나루히토 일왕이 10월4일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도쿄=AFP연합뉴스


평화헌법 개정에 부정적 입장인 나루히토 일왕이 10월22일 즉위식을 통해 제126대 일왕에 올랐다. 일왕이 바뀐 것은 29년 만이다. 실권을 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1월20일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2,887일)을 새로 썼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과 측근들의 비리 등으로 16개월 만에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끝모를 시리아 비극...美 철군 발표에 터키 공격

시리아 철수 직전 주둔해 있던 미군. /AFP연합뉴스시리아 철수 직전 주둔해 있던 미군. /AFP연합뉴스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 공격으로 한 쿠르드 가족이 피란을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 공격으로 한 쿠르드 가족이 피란을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7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터키가 눈엣가시로 여기던 이 지역 쿠르드족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미군 철수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철수가 아닌 병력 재배치라고 번복했고 터키산 철강에 대한 50% 관세 재인상 등으로 터키를 제재하고 나섰다. 이에 터키는 쿠르드민병대(YPG)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선포했다.

■칠레·에콰도르·레바논 ‘민생고 시위’ 폭발

10월2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시내가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산티아고=EPA연합뉴스10월2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시내가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산티아고=EPA연합뉴스


경기 둔화와 물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신흥국가들에서 민생고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10월부터 칠레에서 정부의 지하철 요금 50원 기습 인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에콰도르와 이란 국민들도 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유류비가 치솟자 거리로 뛰쳐나왔다. 레바논에서는 왓츠앱 메신저에 하루 230원씩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가 국민의 반발에 부딪혀 총리가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IS 수장’ 알바그다디, 미군 급습으로 사망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


‘21세기 최악의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10월에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가 도망치다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IS는 “칼리프(이슬람 세계의 최고지도자)의 죽음에 보복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아람코 상장...256억弗 조달 ‘세계 최대 IPO’

아람코 관계자들이 12월11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타다울증시 첫 거래를 축하하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아람코 관계자들이 12월11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타다울증시 첫 거래를 축하하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12월11일 사우디 타다울증시에 입성했다.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금액은 256억달러로 종전 세계 최고기록인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아람코는 저유가와 반체제 언론인 암살 사건으로 상장을 세 차례 연기하고 9월에는 예멘 후티반군의 핵심 정유시설 타격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우방국의 지원으로 성황리에 IPO를 치렀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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