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Hello) 캐나다, 봉주르(Bonjour)”
류현진(32)이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토론토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영어와 프랑스어 인사말을 섞어 “토론토에 입단해 기쁘고, 토론토도 내 영입에 만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줄곧 달았던 99번 등번호를 토론토에서도 달게 됐다. 아이스하키 스타로 캐나다의 국민영웅인 웨인 그레츠키의 상징이 99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클럽하우스의 로커는 토론토 최고 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바로 옆으로 배정받았다.
류현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토론토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이런 수준 높은 선수와 함께하게 돼 흥분된다. 류현진이 두 나라(한국과 캐나다)를 대표해 이곳 마운드에서 투구할 날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4개의 구종을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정말이지 흥미롭다”고 말할 때는 바로 옆의 류현진과 일부러 눈을 맞추며 존중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이 클럽하우스를 둘러볼 때 찰리 몬토요 감독은 타악기 콩가를 직접 연주하며 특별한 축하를 건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몬토요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신임 감독이다.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 규모인 4년 8,000만달러에 류현진을 영입했다. 팀 내 1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은 “빠른 공은 가운데로 던지면 맞을 수도 있다. 나는 늘 제구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던졌다”며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은 내게도 영광이다. 서로 다가가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