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도 연차를 쓰지 않고 청와대에서 정상 근무를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21일의 연차 중 단 5일만 사용해 연차소진율 23.8%를 기록했다.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동안 ‘휴식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며 ‘연가 70% 이상 의무 소진’을 청와대 직원들에 독려해온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문 대통령은 보통 외교 일정을 마치고 숨을 고르는 차원에서 연차를 사용해왔다. 6박8일 간의 북유럽 3개국 순방 직후인 6월1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및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직후인 7월1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인 11월29일에 하루씩 쉬었고, 미국을 방문한 후인 9월27일에는 반차를 사용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연차 사용이 저조한 이유는 여름휴가를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지난 7월 여름휴가를 가기로 계획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전격 취소하고 8월16일에 하루 연차를 내고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14일(5월 취임)의 연차 중 8일을 썼고(57.1%),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21일 중 12일(57.1%)을 소진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지난 10월29일부터 사흘간 경조 휴가를 내고 모친상을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