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내주 1단계 무역합의 서명…미중 경제지표 일제히 호전

SCMP "류허 中부총리, 주말 訪美"

美 무역적자 감소·中은 PMI 확장세




미국과 중국이 20여일간의 ‘1단계 무역합의’ 후속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공식 서명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모두 호조세를 보여 후속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1월4일 미 워싱턴을 방문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보낸 초청에 응했으며 중국 대표단은 다음주 중반까지 수일간 워싱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도 최근 중국 국영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약속을 지키며 우리가 한 약속은 항상 이행할 것”이라고 밝혀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는 이뤄졌고 (합의문을) 가방에 집어넣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문) 번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도 다음주 정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국 강경파’로서 그동안 1단계 무역합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나바로 국장까지 무역합의에 긍정적인 발언을 해 이른 시일 내 양국 무역합의 서명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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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나 서명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일부 관세를 낮추는 것이 1단계 합의의 주된 내용이다.

미중 무역합의의 훈풍을 타고 양국 경제도 다소 호전되고 있다. 전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4% 감소한 632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시장은 11월 수치가 68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었다. 11월 상품 수출은 0.7% 증가했고 상품 수입은 1.3%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며 50.2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춘제(중국 설)를 앞둔 영향 등으로 생산이 빨라지고 수요도 확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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