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올해 3·4분기(7~9월)에 시장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28억7,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했다. 지난 1·4분기와 2·4분기 통틀어 38억달러를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지난 7~8월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8월 초에는 미·중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직후인 8월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23.0원까지 상승했다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온 가운데 전날과 같은 1,215.3원에 마감했다.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이 시기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낮아지는 등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컸다”며 “당국이 시장안정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밝힌 데 이어 일부 안정화 조치를 취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수용해 반기별로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해왔다. 한은은 이날 3분기 내역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분기별 내역을 공표할 예정이다. 4·4분기 내역은 내년 3월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