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서울시 61배 면적이 잿더미로…호주 최악의 산불에 "관광객 모두 떠나라"

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뉴사우스웨일즈=AFP연합뉴스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뉴사우스웨일즈=AFP연합뉴스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산불이 확산하며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관광객 대피령’까지 발령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지방소방청(RFS)은 베이트맨즈 베이에서 빅토리아주 경계까지 약 230km에 달하는 해안지역을 관광객 금지 지역으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 소방청은 “오는 4일부터 화재위험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제한 뒤 “사우스코스트(남동부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4일 전까지 이곳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주말부터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이 예상되면서 위험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소방청의 판단이다.


소방청은 이어 “오는 주말 동안 이곳을 방문 예정인 사람들도 안전하지 않으니 오지 말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경고는 전례가 없는 초유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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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SW주를 중심으로 호주 전역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으며 약 1300여 채의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극심했던 NSW주에서만 서울시 면적의 61배에 달하는 약 400만헥타르(ha)에 육박하는 녹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주에서는 도로가 전소돼 일부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다. 남동부 말라쿠타 마을에서는 4,000여명이 해안으로 대피해 배와 군용헬기를 타고 탈출하는 등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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