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3)이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며 놓아주지 않는 한 신도의 손을 때린 뒤 버럭 화를 낸 것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온라인상에서 손을 세게 잡아당긴 여성이 사과했어야 한다는 반론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 일찍 개입하지 않은 교황 경호팀의 책임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 당시 교황 경호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파만파로 퍼진 영상을 보면 교황 뒤편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서 있지만 교황이 손을 빼내기 위해 여성의 손등을 찰싹 내려친 뒤에서야 이들 중 한명이 저지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교황은 말 그대로 자신을 보호하는 부대가 있는 사람인데 왜 스스로 손바닥을 때려야 하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교황 경호가 매우 느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경호 전문가는 경호원들이 더 일찍 개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특수경찰 대응팀을 발족한 이 전문가는 “그 여성은 교황의 손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고, 교황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손을 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지점까지 이르러서는 안 됐다”며 “(교황이 아닌) 교황 경호팀이 사과할 일”이라고 말했다.
되레 교황의 손을 잡아 당긴 여성의 잘못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전한 CNN 보도에는 2일(한국시간) 5,300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에는 “여성이 교황의 손을 잡았다기 보다는 홱 낚아챘다”며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고 사과는 교황이 아니라 여성이 했어야 했다”는 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지나치게 열광하는 신자들로 인해 교황이 안전 위험에 노출된 사례도 있다. 2009년 성탄 전야 미사 전, 한 여성이 교황을 껴안겠다며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베네딕도 16세 교황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당시 82세였던 교황이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교황은 다치지 않았으나 소동 속에 프랑스 추기경의 다리가 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