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촌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탑시티면세점은 지난해 12월31일 관세청에 특허권을 반납하고 이날 면세점 영업을 종료했다.
탑시티면세점은 지난 2016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고 2018년 하반기 신촌민자역사 점포를 열었다. 하지만 2018년 8월부터 신촌역사와 명도소송이 이어졌고 지난해 4월 1심 결과 이후 관세청이 면세품 관리를 이유로 물품반입 정지 명령을 내려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최근 명도소송 2심에서는 상고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탑시티면세점의 모기업은 시티플러스로 JTC(일본 사후면세점)가 지분을 보유한 케이박스로부터 24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대부분의 자금은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허권 반납으로 신촌점에 근무하던 15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100여개 납품업체와의 줄소송이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내 면세점 업계는 사상 최대의 매출 경신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커진데다 면세점 수가 급격히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한화와 두산 등 대기업마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며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중소·중견면세점들이 조만간 정리 수순에 들어가 엑소더스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투어 계열사인 SM면세점은 2018년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도 2018년 영업손실이 105억원에 이르렀다. 엔타스면세점 역시 지난해 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면세점은 대기업에 비해 상품 경쟁력과 수수료 경쟁력에서 모두 뒤처지기 때문에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시내면세점이 포화 상태인 만큼 정부도 무조건 면세점을 늘리면 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