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해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선포했다.
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평생 용감하게 지하드(이슬람성전)를 수행했다”라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지도자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사흘 간의 추모 기간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미군의 공습으로 시아파 민병대의 실세이자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립자인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사망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는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가 바그다드 구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를 차로 이동하다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그 공격 주체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으로 폭격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는 이날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장군을 겨냥해 암살한 미국의 국제적 테러 행위는 극히 위험하며 어리석다”며 “미국은 이런 불량배 같은 모험주의가 낳을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