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임명된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행장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와 윤 행장의 갈등은 두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종원 행장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그분 이력이나 경력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며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능력으로 따지면 (능력이) 너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윤 행장이 외부에서 온 것은 맞지만 자격이나 전문성을 지켜보면 노조와 은행도 충분히 능력 있는 분이라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첫 출근을 시도한 윤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로 결국 출근을 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이 은행권 경험이 전무한 인사라며 청와대의 낙하산 임명에 반발하고 윤 행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까지 윤 행장의 출근 저지 철야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은 위원장은 윤 행장의 자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반면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해결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 임명된 윤 행장과 노조가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며 “두 당사자가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 주최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는 경제계와 금융권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금융권 수장들은 이 자리에서 올해 금융권의 목표로 포용금융과 혁신금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