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한 석탄 건조설비 시공·관리업체인 한국테크놀로지(053590)가 3일 장중에만 40% 가까이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총판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 초반 주가가 20% 가까이 뛰었다가 곧바로 급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3거래일 동안 꾸준히 매수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이날 물량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작전’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전날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테크놀로지 매수를 종용하는 스팸 메시지가 유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전세력이 ‘주식문자 피싱’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된다.
3일 주식시장에서 한국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보다 13.29%(310원) 내린 1,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만 해도 19.35%나 오른 2,56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테크놀로지가 샤오미의 한국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장이 열린 지 한 시간도 안 돼 하락세로 전환하다 낙폭을 키워 1,85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에만 주가가 최대 39.5%나 변동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작전세력이 샤오미 총판 계약 뉴스를 이용해 소액주주를 유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날 한국테크놀로지 매수를 종용하는 스팸 문자가 투자자들에게 돈 것으로 전해지며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됐다. 총판계약 발표 전이었던 최근 3거래일 사이에 외국인투자가가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가 이날 모두 팔아치운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20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26일까지만 해도 한국테크놀로지 주식 중 외인 비중이 0.76%에 불과했지만 지난 2일엔 2.2%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은 총 27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손들이 샤오미 총판 이슈를 이용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석탄 건조설비 제조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통합관제 시스템 개발 등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10.02%의 지분을 보유한 골든비스타투자조합1호이며 계열사로 대우조선해양건설·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삼수개발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연결 누적 기준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