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로또 단지’로 관심을 모은 개포동 ‘프레지던스자이(조감도)’ 1순위 청약에 1만5,000여명이 신청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나오지 않는데다 ‘12·16 부동산대책’으로 대출규제가 더 강화됐지만 청약 실수요자들이 로또 청약에 대거 몰린 것이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프레지던스자이(개포4단지 재건축)’가 232가구 공급에 1만5,08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5.01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6,500여명이 몰린 강남구 대치동 르엘 대치, 1만1,000여명이 접수한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센트럴보다 더 많은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프레지던스자이는 가장 면적이 작은 전용 39㎡만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고 전용 114㎡는 최고 22억6,500만원에 이른다. 대부분 평형이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해 현금으로 자금을 융통해야 한다. 하지만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10억원가량 저렴해 청약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102㎡A 타입이 1가구 공급에 283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전용 102㎡B(11가구)는 261.91대1, 전용 114㎡B(10가구) 215대1, 전용 79㎡C(1가구) 132대1, 전용 84㎡A(24가구) 100.88대1 등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 아파트 4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된다. 35개 동 총 3,375가구로 탈바꿈된다.
한편 12·16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송파 1·2차’ 청약 당첨 가점이 최고 79점에 달했다. 이날 청약 당첨자 발표 결과 호반써밋송파 1차의 경우 당첨 가점이 최저 59점, 최고 79점이었으며 호반써밋송파 2차도 당첨 가점이 최저 61점, 최고 79점으로 나타났다. 주택형별로 보면 최고 당첨 가점 79점은 1차 전용면적 108㎡A 기타지역과 2차 전용 108㎡A 기타지역, 전용 108㎡T·110㎡T 해당 지역에서 나왔다. 분양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규제에도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로또 단지에 현금부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