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군 이라크 태스크포스의 책임자인 윌리엄 실리 미 해병대 여단장이 이라크 연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이 다른 지역으로 병력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데 대해 부인한 것이다.
AP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군대 철수와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이라크를 떠나기로 하는 결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떠날 결정은 없고, 떠날 계획이나 떠날 준비를 하는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와 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집단을 격퇴하기 위한 작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AFP와 로이터는 실리 여단장이 서한에서 이라크 의회 및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는 다가오는 수일, 수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한과 관련,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 서한은 초안이며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프랭크 매킨지 미 중부사령관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매킨지의 실수였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AFP는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중앙아시아·인도양 일대를 담당한다. 또 밀리 의장은 오히려 이 서한은 증원된 병력 이동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서투르게 쓰여진 초안이라면서 철수에 대해 “그것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국 서한은 ‘증원 병력 이동’ 상황을 상정한 초안으로,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는 게 미 국방 당국 설명이어서 이번 ‘철군 서한’은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서한이 보도된 후 논란이 일자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이 직접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등 한동안 큰 혼선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