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가 나왔다.
6일 오후 2시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제주지방법원 201호에서 고유정 사건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고유정이 의붓아들 A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현 남편과 싸우다가 “내가 쟤(A군)를 죽여버릴까”라고 한 녹음본이 공개됐다.
검찰은 “고유정이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 나온 살인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사건으로, 고유정 사건과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 남편이 유산한 아이를 진정으로 아끼지 않고 전처와 낳은 의붓아들만을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살해 동기를 분석했다.
앞서 고유정은 현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몰아갔지만, 검찰은 국과수 센터장, 이정빈 가천대 석좌교수 등의 진술을 토대로 남편에 의해 숨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의붓아들 A군이 잠든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5월 25일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는다.
재판부는 이달 결심공판을 마치고 다음달 초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