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의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나서도 우리 위업의 정당성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자기 힘을 믿고 책임성과 헌신성·적극성을 발휘해나간다면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의 손에 의하여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공장 건설계획과 과학기술 문제 등에 대한 해설을 들은 후 공장 건설 실태에 대해 직접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 하나”라며 “당의 위대한 정면돌파전 사상이 제시된 올해에 제일 먼저 돌파구를 열고 승리의 기발을 꽂는 전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미·대남관계 악화를 의식한 듯한 언급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적대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 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행보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시점이 다소 묘하다. 미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의 군부 실세를 지난 3일 ‘핀셋’ 제거하면서 미국의 정밀타격 및 첩보 능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되레 김 위원장의 동선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대미관계에 있어 이란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올해 ‘새로운 길’인 정면돌파전을 다시 한번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여유로운 표정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투버튼 트렌치코트 차림에 밝게 웃는 모습으로 사진에 등장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미군의 공격에 가만히 있지 않을 사실상 핵보유국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북한에 군사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