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여는수요일] 금란시장

- 함민복

관련기사



좌판의 생선 대가리는

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

꽁지를 천천히 들어봐

꿈의 칠 할이 직장 꿈이라는

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

ㅇ



어쩐지 새해 첫 지하철에 비린내가 진동하더군요. 몰랐어요. 요즘 패션 트렌드가 어물전에서 넥타이 고르기였군요. 젊은이들은 날렵한 꽁치 넥타이를 좋아하는군요. 중년 신사들은 점잖은 고등어 넥타이가 어울려요. 삼치 넥타이를 맨 저 분은 부장급은 되는 거 같아요. 복어 넥타이를 맨 발랄한 아가씨도 있군요. 새해 복 받으라는 메시지군요. 스키니 청바지에 갈치 허리띠도 센스 있어요. 저마다 주인을 향한 생선 대가리들이 샐러리맨들을 끌고 바다로 가는군요. 가마우지처럼 목을 묶어 자맥질 시키는군요. 올해도 태풍이 일고 파도가 치겠죠. 레드 오션도 있고 블루 오션도 있겠죠. 물을 먹기도 하지만 근사한 서핑도 하겠죠? 경자년 한해 모두 화이팅! <시인 반칠환>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