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인재영입으로 인권 강조.."꼰대정당 벗어날 것"

'목발탈북' 지성호, '체육 미투 1호' 김은희 영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8일 새해 첫 인재로 탈북자 출신 지성호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와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영입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영입 논란이 있던 지난해 1차 영입 이후 두달여 만이다. 황교안 대표는 환영사에서 용기와 인권이 이번 영입 인재의 공통점이라고 밝혔고,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웰빙·꼰대당에서 과감히 벗어나 획기적이고 새로운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몸부림”이라며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 총선은 물론 새로운 정치 구현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지 대표는 한국당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탈북 모자 아사 사건을 보면서 매우 슬펐고, 어부 2명의 강제북송사건을 겪으면서‘ 인권활동가인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당 입당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변화를 확신했고, 인권개선은 모두가 함께해나갈 때 사회가 더욱 성숙해짐을 믿으며 함께 일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지 대표는 고향이 함경북도 회령으로 14살 때 석탄 열차에서 떨어져 팔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대표는 “당시 14살이었던 저는 마취제, 항생제 없이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북한경찰당국은 병신이 죽지 않는다고 고문했고, 목발 짚은 저를 길거리에 세워 놓고 매질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6년 목발을 짚고 탈북한 지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은 자유를 선물 받고 태어났다”며 “소중한 건 소중하게 지키고 좋은 건 주변에 가까이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도 이날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한국당하면 인상부터 쓰던 내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인권 문제는 당의 색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지난 2018년 방송을 통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체육계 미투 1호’다.

김 코치는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인 만 11세의 나이에 초등학교 테니스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아동 성폭력을 당했고,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승소해서 다른 피해자에 용기 주고 싶었다”며 “한국당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향을 고민해줄 것을 약속해서 이 자리에 섰다.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자유를 찾아 만리길을 넘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산 지 대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면서 “김 코치도 용기를 보인 젊은이로 대한민국이 성범죄라는 잘못된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 앞장섰다”고 말했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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