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조선·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추진 기술을 가진 선박 건조에 나섰다.
울산시는 LNG와 디젤 선택이 가능한 이중연료 엔진 및 직류(DC) 그리드 기반의 전기추진체계를 갖춘 선박의 실시설계를 지난해 말 조달청에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까지 실증테스트 거칠 새 선박은 길이 90m에 360여 명 정도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규모로 정속 14Knot(26㎞/h), 최대 16Knot(30㎞/h)의 속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울산 앞바다를 누비는 고래바다여행선을 대체할 용도로 사용된다. 2013년에 도입된 고래관광여행선은 선박 노후화와 7Knot(13㎞/h)의 낮은 속도에 10% 정도의 낮은 고래발견율로 관광객이 줄고 있다.
총 450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이란 이름으로 한국형 스마트 선박 건조 및 실증, 기자재 개발을 목표로 시작했다. 한국형 스마트 선박의 개념 정립에서부터 설계와 건조, 시험운항, 인증까지 전 주기의 실증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새 선박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은 DC 기반 전기추진이다. 국내 최초 DC 기반 전기추진선의 설계와 건조, 운항 테스트의 실증화 등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전기추진선은 4대(에코누리, 이사부, 아라온, Gold Green Hygen)가 있지만 전부 교류(AC) 전기추진선이다. 새 선박은 중·소형선박으로 이후 중·대형 선박의 DC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 확대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보통신기술 융합 기반의 선박 충돌방지 및 이·접안 유도지원 시스템, 선박 모니터링 및 운항지원 시스템, 사물인터넷 및 클라우드·보안 시스템, 육상 관제센터 운영체계 및 스마트 유지보수 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사업에 포함돼 있다.
울산시는 사업 과정에서 2,715억원의 총생산 유발효과와 1,072억원의 부가가치유발, 1,48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스마트 선박에 대한 제대로 된 실증이 이뤄지게 되면 향후 수출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