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했지만 현대·기아차(000270) 판매량은 미국 상위 10대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9일 영국 조사 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총 132만5,34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8년(126만7,616대)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1,710만8,156대로 2018년 대비 1.2%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선전이 더욱 값진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나란히 4%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005380)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18년 대비 4.7% 증가한 71만4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4% 늘어난 61만5,338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미국 상위 10개 브랜드는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M과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18년 대비 1.4~3.2%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도요타·닛산 등 일본 브랜드도 판매량이 떨어졌다. BMW와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는 2%가량 판매량이 늘었지만 현대·기아차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성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내 SUV 판매량은 36만8,160대로 전년 대비 16.8% 늘었다. 투산은 13만7,381대, 싼타페는 12만7,373대 판매됐고 지난해 6월 미국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2만8,736대가 팔렸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차는 엘란트라(아반떼)로 총 17만5,09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SUV 판매량도 전년 대비 10.7% 늘어난 38만2,264대였다. 쏘울(9만8,033대)과 쏘렌토(9만5,951대), 스포티지(8만9,278대) 등이 고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텔루라이드도 5만8,604대가 판매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