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일주일 만에 2,200선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 시장을 짓누르던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데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온기를 돌게 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1%(19.94포인트) 오른 2,206.39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2일 2,212.75포인트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 지수를 끌어내렸던 미·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날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13일부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털어내면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도 3,805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정보기술(IT) 대형 우량주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977억원을 포함해 최근 2거래일간 삼성전자(005930) 주식 3,1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LG화학(051910)(523억원), 삼성SDI(006400)(457억원), 삼성전기(009150)(443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1조3,0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코스피 투톱’은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 초반 삼성전자는 5만9,700원까지, SK하이닉스는 9만9,700원을 기록하면서 전날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51% 하락한 5만8,3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사자’ 세가 다시 붙으면서 전 거래일보다 1.54%(900원)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쳐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보다 0.1%(100원) 내린 9만8,900원에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란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하는 분위기가 전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수급이 많이 개선된 가운데 특히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IT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