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도시 알울라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며 중동에서의 군사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이란을 포함한 중동지역에서의 군사충돌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태가 다시 고조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살해와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등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관계국의 외교적 노력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섞인 시각을 의식한 듯 “자위대의 독자적인 중동 파견 목적은 일본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보수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의 대처를 완전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에서 이란의 오랜 적수인 사우디는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고 있다.
또 아베 총리는 석유의존적인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왕세자는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 앞서 아베 총리는 1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도 만나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동 순방을 위해 11일 출국한 아베 총리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오만 등 3개국을 방문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