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나쁜 죄는 본인에게 향하는 수사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 “수사의 칼날이 청와대 핵심부에 이르자 수사의 칼을 피하고자 명백한 수사 방해를 한 것”이라며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것은 도청이 아니라 은폐라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평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수사 방해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어 나 의원은 전날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마틴 루터킹은 ‘무지에서 비롯된 진실,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양심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보면 무지해도 이렇게 무지할 수 있나 싶다”면서 “내집 마련의 꿈을 투기로 아는 무지, 북한에 대해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고 있는 것을 보니 이쯤 되면 무지가 진짜 무지가 아닌, 의도된 무지로 보인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나 의원은 “어제 문 대통령은 야당이 정부가 일하지 못하게 한다며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며 “다음 총선에서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 바란다고 한 것은 제1야당을 궤멸시키자는, 명백한 선거운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