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도 '反아마존' 불씨에…뉴델리로 간 베이조스

소상공인 50만명 '항의 시위'

규제당국은 반독점 조사 착수

모디·정책 입안자와 면담 요청

10억弗 투자 발표 등 진화 나서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반(反)아마존’ 움직임이 번지고 있는 인도 시장을 달래기 위해 인도로 직접 달려갔다.

15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자신의 트윗에 “방금 인도에 도착해 세상을 바꾼 누군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아름다운 오후를 보냈다”는 글을 남겼다. 또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과 함께 인도 전통복장을 하고 뉴델리 소재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에서 헌화하는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하지만 아름다운 오후를 보냈다는 베이조스의 말과 달리 이번 인도 방문은 그에게 쉽지 않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 베이조스는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최근 인도 규제당국의 견제와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인도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베이조스가 인도 내 반아마존 정서를 진화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인도경쟁위원회(CCI)는 아마존과 월마트 자회사인 플립카트의 독점판매,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중소 유통·판매업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계기관에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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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인도 정부의 조치가 자국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인도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양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아마존과 플립카트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아시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이 ‘지오마트’를 설립하는 등 자국 업체들도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여기에 이날 베이조스의 인도 방문에 맞춰 인도 최대 상인단체인 CAIT를 주축으로 인도 300여곳에서 50만명의 중소 유통·판매업자, 휴대폰 오프라인 매장 업주 등이 아마존의 가격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마존이 대규모 할인으로 고객들을 유인해 소규모 기업과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발을 달래기 위해 베이조스는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인도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방안을 발표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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