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이 공개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정부의 추가 규제까지 언급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둔화했다. 서초구는 30주 만에 오름세가 멈췄다. 반면 수원 팔달·영통구, 용인 기흥·수지구 등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기 지역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풍선효과가 커진 모습이다.
16일 한국감정원의 1월 2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전주 0.07%에서 0.04%로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28주째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주 0.07%에서 둔화해 0.04%로 나타났다. 12·16대책 이후 4주 연속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지난해 6월 3주 이후 30주 만에 보합전환했다. 또한 강남구도 0.05%에서 0.01%, 송파구 0.04%에서 0.01%, 강동구 0.05%에서 0.04%로 나란히 상승폭이 축소했다. 마포구는 0.09%로 유지했지만 용산구(0.05%), 성동구(0.04%), 양천구(0.07%) 모두 오름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규제의 풍선효과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인천은 전주 0.08%에서 0.09%로, 경기도 0.14%에서 0.18%로 상승폭이 확대했다. 전주 보합세를 보였던 과천도 0.13%로 상승했고 광명도 0.31%에서 0.39%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수원 팔달구는 전주 0.43%에서 1.02%로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다. 신분당선 예비타당성 통과,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의 영향이다. 수원 영통구도 광교신도시 위주로 올라 0.9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장안구 또한 0.56%로 오름세 가팔랐다. 용인 기흥구(0.66%)는 구갈·서천동 구축 위주로, 용인 수지구(0.59%)는 교통호재(3호선 연장) 있는 신봉동과 리모델링 및 개발 기대감 있는 풍덕천동 위주로 올랐다.
지방도 지난주 0.04%에서 0.05%로 상승폭이 커졌다. 집값 고공행진 중인 대전은 0.36%, 울산 0.12%, 부산 0.04%를 기록해 전주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전셋값은 연초 비수기를 맞아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은 전주 0.15%에서 이번주 0.11%, 경기도는 0.17%에서 0.15%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입부물량이 증가한 강동구는 전주 0.11%에서 0.01%로 상승폭이 뚝 떨어졌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안양 동안구(0.58%), 용인 수지구(0.59%), 용인 기흥구(0.54%) 등이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