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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코리아’ 15년만에 최고...한국인은 ‘해외투자’ 열풍

외국인 보유 주식비중 38.94%

올 반도체주 중심 1.7조 순매수

국내 이달 해외주식 15억弗 '사자'

1월 최대 매수 23억弗 넘어설 듯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가 보유한 주식 비중이 1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는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국내 증시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38.94%를 기록해 2006년 8월8일(38.9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을 때는 2004년으로 그해 4월26일 44.1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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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주식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역설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외국인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의 수급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이 증가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외국인들의 시장 장악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16일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1조7,01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3조4,15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 더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14억9,883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1월 전체(13억4,667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설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2018년 기록한 역대 1월 최대 매수 규모(23억5,561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전히 사상 최고 랠리를 이어가는 미국 주식을 겨냥한 매수 규모가 가장 큰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가 이뤄지면서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주최하는 투자설명회의 주제도 해외투자가 대세”라며 “참가자들도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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