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가 17일 500번째 시위를 벌였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작년 11월 29일 판결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소송지원회)’을 비롯해 나가사키(長崎), 히로시마(廣島) 등 일본 각지에서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근로정신대 씨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한국의 관련 단체와 근로정신대 피해자 중 한 명인 양금덕(91) 씨도 동참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양 씨와 시민단체 관계자를 본사 회의실에서 면담했다. 근로정신대 씨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이 징용 피해자를 직접 만난 것은 2010년 11월 8일 이후 9년여만이다.
한일 시민단체들은 이날 미쓰비시중공업에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한국 대법원의) 배상 명령이 내려진 지 1년 2개월이 지났지만, 귀사는 판결 명령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귀 회사는 한국 대법원판결이 일본 정부의 견해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판결 불이행의)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다”면서 “미쓰비시중공업은 독립적, 자주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일본 외무성 앞 집회에서 강제징용 관련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양 씨는 외무성 앞 집회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사죄하라”라는 구호를 외친 뒤 기자들에게 “아베한테 무릎 꿇고 사죄를 받아야 내가 저세상에 갈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악착같이 귀신이 되더라도 아베를 잡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