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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한뉴스]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총정리...주목할만한 발표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형제 이르면 내년 합병

삼바는 4월 샌프란시스코 CDO사업 연구소 개설 계획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계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1,500여개의 기업과 투자자가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500개 업체가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뽐냈습니다. 행사장에는 각 발표마다 이를 보려는 인원들이 몰려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사진=우영탁기자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사진=우영탁기자


무엇보다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두 업체는 김태한 사장과 서정진 회장이 각각 직접 발표자로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발표할 권한이 주어진 500개 기업 중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한 기업은 37곳. 이중 아시아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그리고 일본의 제약사 다케다이 세 곳 뿐이었다고 합니다.


우센 셀트리온은 이르면 내년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과 합병한다는 깜짝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업 발표가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서 회장은 “K바이오를 끌고 나가려면 종합제약사로 가야 한다”며 “제약사의 규모를 글로벌 톱10만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깜짝 발표를 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의 모습입니다. /사진=우영탁기자깜짝 발표를 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의 모습입니다. /사진=우영탁기자


합병하는 회사들은 서 회장이 사실상 최대주주지만 생산과 유통을 분리한 형태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거래하는 매출액이 그룹 총매출액의 38.5%를 차지해 내부거래 비중이 조사거래 기업집단 59개 중 가장 높았는데요. 합병이 진행될 경우 그동안 셀트리온을 괴롭혔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해소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서 회장은 ‘합병이 진행될 경우 수익률이 낮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5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셀트리온 등 3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 실제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32조원 안팎의 초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죠.


서 회장이 발표한 소식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는데요. 중국 현지에 12만ℓ 규모의 4공장을 짓는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중국 성 정부와 이달 내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오는 4월 착공할 예정이며 이 공장에서는 중국 현지판매용 바이오의약품과 1세대 바이오시밀러, 새로 진출하는 당뇨 시장에 필요한 인슐린을 생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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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오른쪽)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연구소 개설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오른쪽)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연구소 개설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오는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을 위한 연구소를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CDO 사업이란 바이오벤처 등이 개발한 세포주를 배양해 임상 1상 신청까지 대행해 주는 사업을 뜻합니다.

몇 달 사이에 바이오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바이오벤처의 임상개발 수요를 잡아내면 위탁생산(CMO)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구상입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샌프란시스코 인근으로 택했다고 합니다. CMO 사업에서 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부터 CDO사업과 위탁연구(CRO)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의 다른 지역과 유럽 등지에도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글로벌 빅3 마켓에 순차적으로 들어가겠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진=우영탁기자손지훈 휴젤 대표는 글로벌 빅3 마켓에 순차적으로 들어가겠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진=우영탁기자


이외에도 휴젤, SK바이오팜 등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2001년 설립된 보톨리늄 톡신 전문 기업인 휴젤는 글로벌 빅3 마켓에 순차적으로 들어가겠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보톨리늄 톡신은 보톡스란 이름으로 알려졌죠. 휴젤은 우선 오는 6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중국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어 올 2·4분기에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해 내년 상반기 허가를 얻어내고,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해 내년 말부터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SK바이오팜은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솔리암페놀)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유럽 판매허가를 받고 연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올 상반기 중 미국 내 출시 예정이며, 조만간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있었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주요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핫’한 소식들이 많이 전해졌는데요. 내년에도 또 한 번 기대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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