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세균 총리, 취임후 첫 현장행…'DJ 방문' 우림시장 찾았다

전통시장 찾아가 설 성수품 물가 점검

2002년 설 김대중 대통령 방문했던 곳

상인들 "서민 위한 사회 만들어 달라"

정총리 "경제 활성화가 1번으로 중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며 일행과 함께 떡을 시식하고 있다./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며 일행과 함께 떡을 시식하고 있다./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중랑구의 우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집어주는 떡을 맛보고 있다./연합뉴스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중랑구의 우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집어주는 떡을 맛보고 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정 총리가 찾아간 곳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우림골목시장. 설을 앞두고 성수품 물가를 점검하는 동시에 전통시장 이용을 홍보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특히 우림시장이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상징이 된 곳이라는 점에서 정 총리의 이날 방문은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상인들은 김 전 대통령 방문 당시를 회상하며 정 총리가 첫 민생 탐방 장소로 우림시장을 택했다는 점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첫 현장 방문길에는 조재호 농식품부 차관보, 이재홍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이 동행했다.

정 총리는 먼저 류 청장으로부터 시장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류 청장은 “이곳은 2001년 전국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전국 최초로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시장 현대화 사업을 가장 모범적으로 했다”며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이 2002년 직접 시장에 와서 격려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류 청장은 “정 총리께서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다”며 “민생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했는데 1번 타자로 우림시장에 오셨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주변 상인과 소비자들도 박수를 보내며 정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철우 우림시장 조합장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이 오셨을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아케이드가 오래돼서 노후화로 개보수를 해야 하는데 총리께서 잘 해주실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정 총리는 “민족의 명절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번 설 대목에 그야말로 대박이 났으면 좋겠고, 한번 대박 나는 건 의미가 없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우림골목시장이 활성화돼서 상인 여러분도 형편이 좋아지고 주민들도 행복한 그런 중랑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요즘에는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어서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세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상인 여러분께서 변하는 세상에 적응해서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사업을 하시는 방안도 연구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말인 18일 서울 중랑구 우림골목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며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말인 18일 서울 중랑구 우림골목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며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총리 “종로 떡보다 여기가 맛있나?”

정 총리는 과일, 정육, 떡 등 시장 가게들도 직접 돌아보면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상인은 “총리님이 경제를 살려주셔서 서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정 총리는 “제가 할 일이 많지만 그중에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1번으로 중요한 일로 생각해서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답했다.

떡집에서는 종로에서 2선을 한 국회의원 출신답게 종로 떡과 맛을 비교하기도 했다. 상인이 권한 떡을 먹어본 후 맛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정 총리는 “절대 못 하지 않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정육점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육류 가격 변동 추이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상인에게 “돼지고기 소비가 줄었다고 했었는데 다시 정상화 됐나요”라고 물었고, 상인은 “어느 정도 정상화됐는데 아직은 아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시장 방문을 마친 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전통시장을 안 된다고 방치하지 말고 잘 만들어서 사업이 되도록, 장사가 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우림시장은 물론이고 전국의 전통시장이 활성화 돼서 상인들이 웃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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