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의 물꼬를 틀어준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화장품 전문점에 추가로 유통하면서 공격적인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를 최근 미국 화장품 전문점 ‘얼타’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60여개 매장에 들어섰으며 오는 3월 안으로 300개 점포에 입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빌리프는 186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처음 허브 클리닉숍을 오픈한 허브전문가 던컨 네이피어의 허브 지식을 담은 화장품 브랜드다. 특히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콘셉트가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빌리프는 얼타 내 단독 선반에 진열됐다. 국내 화장품의 미국 시장 진출 초기만 하더라도 ‘K-뷰티 존’에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함께 진열됐지만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면서 단독 선반을 꾸리게 된 것이다.
빌리프의 이번 입점은 세포라에 이은 두 번째 유통망 확보다. 빌리프는 지난 2015년,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미국 매장에 입점하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수분폭탄 크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대표 제품 ‘빌리프 더 트루 크림 아쿠아 밤’은 세포라 매장 입점 6개월 만에 세포라의 온라인몰 ‘세포라닷컴’의 ‘모이스처라이저’ 제품 카테고리에서 판매 최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첫 진출 당시 35개 매장에 입점했던 빌리프는 현재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로 뻗어나가며 현재 41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하지만 미국은 빼놓을 수 없는 해외 시장 중 하나다.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면서 유해 화장품 성분을 배제한 ‘클린 뷰티’ 카테고리 등 국내보다 빠른 속도로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서다.
실제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북미의 에이본(Avon)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미주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했다”면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북미 지역 3·3분기 매출은 1,092억원으로 2·3분기( 588억원)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