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과 주방 제품 분야의 초고가 브랜드로 알려진 콜러가 국내 대중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초고가 호텔제품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용 제품도 출시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엔젤 양 콜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19일 본지와 만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콜러가 진출한 것은 초기단계인 만큼 호텔 등 상업공간에 필요한 럭셔리 제품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파트 등을 시공하는) 건설사 등에도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는 등 일반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등에 들어가는 초고가 제품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통해 아파트 시장 등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앞서 콜러는 최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컬렉션을 국내에 공개하고 할인가 10만원대의 샤워기 헤드를 내놓으며 대중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양 총괄사장은 ‘맨유 컬렉션’에 대해 “전 세계 11억명에 달하는 맨유 팬은 물론 성별과 나이에 무관하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라며 대중성을 강조했다.
실제 콜러는 대중시장 진출을 위해 LG유플러스를 비롯해 국내 가전·건설 대기업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데나 수전, 샤워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 음성으로 가정 내 콜러 제품을 하나로 잇는 ‘콜러 커넥트’를 국내에 선보이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확산될 스마트 홈에 AI를 접목한 콜러 제품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양 총괄사장은 ”수년 전부터 콜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욕실 부문 최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여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과 소비자의 이익을 추구할 제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양 총괄사장은 “(콜러는) 혁신적 디자인이 강점인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대응하려 한다”며 “설치가 용이한 홈데코 제품을 내세우는 전략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콜러는 지난 1873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출발해 전 세계 50곳에 생산공장을 갖춘 욕실과 주방제품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주 고객은 쉐라톤·포시즌 같은 글로벌 호텔부터 롯데나 신라, 제주신화 등 국내 호텔과 리조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