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그립퍼 마모도' 데이터로 예측·솔루션까지

전자부품硏 주관 '1회 팩토리핵'

국내 AI전문가 18개팀 실력 겨뤄

AI로 제조공정 해결할 인재 수혈

17일 경기도 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제1회 팩토리핵(Factoryhack) 코리아 2020’에 참가한 대학생팀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자부품연구원


지난 17일 판교에 위치한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제1회 팩토리핵(Factoryhack) 코리아 2020’ 행사장. 제조업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국내 첫 대회답게 행사장은 실력파 참가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2인이나 3인이 1팀을 이뤄 총 18개팀이 참석했다. 수학을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만큼 대학에서 주로 산업공학·컴퓨터공학·경영공학 등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을 비롯해 기업 재직자 등도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한국생산성본부 등의 후원으로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전자부품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제조와 AI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의 제조 현장의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한 행사”라며 “앞으로 크게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산업 AI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메카와 같은 대회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과제는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쓰이는 장비인 그립퍼(Gripper)의 마모도를 예측하고 대안을 내놓는 것. 특정 자동차부품 회사로부터 받은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가 이들에게 제시됐다. 전날에는 SK텔레콤의 제조플랫폼인 ‘메타트론’ 사전교육을 3시간 반 동안 받았다. 이 메타트론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툴. 참가자들은 이 메타트론을 활용해 보유한 데이터를 돌려 제시된 문제의 솔루션을 구했다. 주어진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2시간. 꼬박 밤을 새우며 해법을 찾은 셈이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그립퍼의 마모도 값이 높으면 그립퍼로 옮기던 제품을 놓쳐 버리게 돼 공정이 멈춰 서게 된다”며 “주어진 데이터로 마모도 값을 예측해 공정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부품을 교체한다든지 하는 해법을 내놓아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도 “산업현장의 문제가 효율성의 문제인지 사용자의 문제인지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 솔루션을 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며 “특히 솔루션 도출 과정에서 신산업 창출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산업용 AI 분야에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아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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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독일에서 팩토리핵 대회를 매년 열고 있는 유럽 최대의 응용기술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와 손잡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이 대회를 국제 대회로 격상하기 위한 시도다. AI 분야 실무형 인재에 목말라 하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이 대회가 인재 수혈을 위한 양질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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