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北 강경 치닫는데 동맹갈등 키울 땐가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북한은 지난주 후반께 외무상을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교체한 사실을 주북대사관들에 통보했다고 한다. 18일에는 김성 유엔주재 대사 등 주요 해외공관장들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대외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그 방향이 강경노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군 출신으로 대남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외 부문 경력이 거의 없는 외교 비전문가다.


그동안 맡아온 대남정책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인 인물이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등 막말을 일삼기도 했다. 외무상 교체를 통해 대미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민감한 시기일수록 한미가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최근 남북협력사업을 두고 불협화음이 나고 있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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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6일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사업 추진 시 미국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당정청이 일제히 달려들어 ‘조선총독’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모건 오타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해리스 대사를 크게 신뢰한다”면서 해리스 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개별관광 등에 대해) 최상의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잡음은 한미동맹을 해치고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뿐이다. 대북정책은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중대 현안이다. 더 이상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는 미국의 우려를 흘려듣지 말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개별관광 등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북한 정세를 주시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으로 대북정책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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