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Invitation To Bid) 분석 시스템(EPC Advisor System)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상 1만여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를 분석하기 위해 엔지니어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가량을 투입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시간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입찰안내서는 발주처가 입찰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입찰 시 요구사항 및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문서다.
AI 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은 SK건설이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일반계약을 포함한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전체 설계 공종 모두를 아우른다. 국내에도 일부 AI를 활용한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은 있었지만, 대부분 일부 공종에 한정한 키워드 중심의 단순 검색이었다. 일반계약을 포함해 전체 설계 공종을 대상으로 공종별 위험 요소 분석 및 AI 학습을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SK건설은 AI 분석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과 프로젝트 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식 자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분석할 때보다 분석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정확도 역시 7% 이상 높일 수 있게 된다고 SK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종화 SK건설 IM&T그룹장은 “이번 AI 분석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가능해져 SK건설의 차별화된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를 활용해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돼, 엔지니어들이 분석결과 해석과 의사결정 등의 중요 업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